
“2부리그가 더 활성화가 돼야 합니다”
양명고가 2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양명고는 18일 경복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43회 대통령기 전국 남, 녀 고교 농구대회 남고 2부 결승전서 송도고에 61-47로 완승하고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2부 리그 우승.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순수한 아마추어 스포츠로서의 농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양명고가 앞장섰다는 것이다. 중고농구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남고 2부 대회를 유치하면서 동아리 농구의 활성화를 노렸다.
여기에는 팀간의 우열을 가리자는 목적도 있었지만, 농구를 통한 스포츠맨십 함양이나 협동심 증대를 노린 측면도 있었다. 대회에 참가하는 대상이 엄연히 순수한 동아리 학생이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한 것이었다.
실제 우승 이후 김지태 감독은 뜻밖의 대답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김경자 이사장님과 김정욱 이사님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작년 동계훈련 때부터 착실하게 대회를 준비해왔어요. 그렇지만, 엄연히 우리는 동아리 팀입니다. 엘리트 스포츠가 목적이 아니에요.”
이어 기자에게 대뜸 “우리 선수들 중 어떠한 아이가 뛰었는지 아세요?”라고 물었다. 기자가 대답을 하지 못하자 김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최형석(180cm, F)이나 윤대형(184cm, F)는 농구도 좋아했지만, 비만이 심해서 살 빼려고 농구를 시작했어요. 다들 사연이 있어서 농구공을 잡은 겁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선수들이 분명한 목적 의식 속 농구를 시작했기에 실력은 좀 부족해도 끝까지 열정적으로 농구에 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끝으로 “2부 리그가 더욱 활성화 돼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농구는 단결심과 협동력을 키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엘리트 스포츠로서의 목적도 좋지만, 육체와 정신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운동으로 농구만한 게 없어요”라고 농구 예찬론을 폈다.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이런 대회를 통해서 추억도 쌓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었습니다. 2부 리그를 만들어준 중고연맹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라는 김 감독. 그래서일까. 양명고 선수들은 2부 우승이 확정되는 부저가 울리자 마치 올림픽 금메달이라도 딴 듯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농구가 좋아서 시작한 선수들이 전국 대회라는 부담감을 뚫고 거둔 값진 성과였다.
대통령기에서 출범 2년차를 맞이한 2부리그. 아직 세부적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양명고 선수들은 농구를 통해 우승이라는 기쁨도 누리고, 살도 빼고, 단결심도 키울 수 있었다. 이들의 기쁨을 위해서라도 2부리그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양명고의 우승은 농구가 엘리트 스포츠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보여준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2011-08-18 경복고/글 김진성 사진 한필상 기자(kkomag@jumpba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