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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바보’ 이대성의 그녀 삼천포여중 이서인
관리자 14-01-17 | 7693


“저보다 10살 어린 여동생이 있어요. 동생도 농구를 하고 있는데 자랑스러운 오빠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2013 KBL신인드래프트현장에서 울산 모비스에 지명을 받은 이대성(23, 190cm)이 남긴 프로 입문 소감이다. 당시 이 소감을 들은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다’ ‘훈훈하다’ 등의 따뜻한 반응을 남겼다.

16일, 2014 WKBL 총재배 춘계 전국여자중․고농구 사천대회가 진행 중인 삼천포학생체육관에서 사연의 주인공, 이대성의 동생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대성의 동생은 삼천포여자중학교 농구선수인 이서인(158cm, F)이다. 비록 이날 이서인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오빠의 이야기가 나오니 활짝 웃어 보였다.

가장 먼저 이대성이 드래프트현장에서 남긴 소감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서인은 “오빠가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기분 좋았고, 고마웠어요”라며 그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해했다.

이어 “항상 오빠가 ‘열심히 해라’, ‘힘내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SNS를 통해서도 여러 조언을 해주는 자상한 오빠”라며 이대성을 칭찬했다.

사실 지난해 12월, 이대성은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동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때 이대성은 “어렸을 때부터 동생이 제가 운동하는 곳으로 종종 놀러 왔어요. 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니 완전 꼬맹이가 놀러 온 거죠. 제가 삼일상고 시절에도 놀러 와서는 ‘나는 (김)민구오빠랑 결혼할 거야’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민구한테는 제가 안 보내죠(웃음)”라며 재밌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듣자 이서인은 까르르 웃으며 순순히 시인했다. 또한, 이제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소녀답게 부끄러워했다. 인터뷰 자체를 어색해하던 이서인이 그런 반응을 보이자 짓궂은 마음이 발동해서였을까. 기자는 내친김에 어렸을 적 좋아했던(?) 김민구와 이대성 중에 누가 농구를 더 잘하는 것 같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이서인은 “당연히 저희 오빠가 더 낫죠”라고 단호히 말했다. 오빠가 최고란다.  

이렇듯 이서인은 오빠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대성 역시 마찬가지라고. 옆에 있던 삼천포여중 이혜숙 코치가 “이대성 선수가 종종 와서 (이)서인이 연습하는 것도 봐주고, 저희 아이들 간식도 많이 사주고 가요. 정말 서인이한테 잘해주더라고요”라며 남매지간의 각별한 우애를 설명해줬다.

그렇지만 이서인은 이대성의 동생으로 주목받는 것이 부담되기도 한단다. 내색은 안 했지만 본인의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자신의 장점은 슛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이대성도 “동생은 슈터에요. 슛이 기가 막히죠”라고 동생을 소개했던 적이 있고, 이혜숙 코치도 “신장이 좀 작은 편이긴 하지만 정확한 슛을 가진, 슈터의 자질이 충분한 선수”라고 이서인을 좋게 평가했다.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이서인이기에 실력으로 주목받을 날도 곧 찾아올 것 같다.

평소 이서인은 “오빠를 닮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고 한다. 이대성의 응원과 격려 속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이서인이 오빠처럼 대성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